빌게이츠의 테라파워 美 첫 소형원자로 착공…SK도 투자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AP=연합뉴스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가 세운 차세대 소형모듈원자로(SMR) 기업 테라파워가 미국 내 첫 SMR 건설에 착수했다.

10일(현지 시각) AP 통신에 따르면, 테라파워는 이날 미국 와이오밍주 케머러에서 차세대 SMR 착공식을 열었다. 착공식에는 게이츠를 포함해 크리스 르베크 테라파워 CEO, 마크 고든 와이오밍주지사, 유정준 SK온 부회장, 김무환 SK(주) 그린부문장이 참석했다.

이날 시작된 공사는 원자로 건설 부지를 준비하는 작업으로 NRC의 승인이 내려지면 가능한 한 빨리 원자로를 건설하기 위한 작업이라고 AP는 전했다.

테라파워는 지난 3월 미 규제당국인 원자력규제위원회(NRC)에 나트륨 원자로 건설 허가를 신청했다.

테라파워의 나트륨 원자로는 냉각재로 물이 아닌 액체 나트륨을 사용한다. 액체 나트륨은 끓는점이 880도로 물(100도)보다 높아 더 많은 열을 흡수하면서 발전 출력을 높일 수 있다는 등의 장점을 가진다.

이 기술은 세계적으로 수십 년 전부터 사용돼왔다. 미국은 그동안 상업용 발전소로 전통적인 수랭식 원자로만 건설해 왔다.

게이츠는 이 차세대 발전소가 “우리나라(미국)의 미래를 움직일 것”이라며 “우리의 경제와 기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우리는 더 풍부한 청정에너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테라파워의 이번 프로젝트에는 최대 40억 달러(약 5조5000억원)의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 그중 절반은 미 에너지부에서 지원하게 된다.

테라파워 측은 2030년 SMR 완공 및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SMR 건설 위치는 2025년 폐쇄 예정인 기존의 석탄 화력발전소 인근으로 기존 화력발전소를 대체해 지역 주민들에게 전력을 공급할 계획이다.

이번에 건설되는 345㎿ 원자로는 최대 500㎿까지 생산할 수 있다. 이는 최대 4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게이츠는 민간 부문에서 탄소 연료를 사용하지 않는 안전하고 풍부한 청정에너지를 생산한다는 목표로 2008년 테라파워를 공동 설립한 바 있다.

한국기업 SK(주)와 SK이노베이션이 2022년 테라파워에 2억5000만 달러(약 3400억원)를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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