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찾았던 말라위 부통령, 귀국 하루 만에 탑승한 군용기 실종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3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4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환영 만찬에 앞서 살로스 클라우스 칠리마 말라위 부통령, 메리 응하마냐쥐 칠리마 여사를 영접하며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달초 한국을 방문했던 아프리카 말라위의 살로스 칠리마(51) 부통령이 탑승한 군용기가 실종돼 수색이 진행 중이다.

10일(현지 시각)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17분께 말라위 수도 릴롱궤에서 칠리마 부통령을 포함해 총 10명이 탑승한 채 이륙한 항공기는 약 370km 떨어진 음주주 국제공항에 45분 후 도착할 예정이었으나 실종됐다.

라자루스 차퀘라 말라위 대통령은 TV 연설을 통해 사고 항공기가 악천후로 인한 시계 악화로 착륙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 조종사는 회항 지시를 받았지만 몇 분 만에 항공기가 레이더에서 사라졌고 교신도 끊어졌다고 전했다.

차퀘라 대통령은 “이것이 가슴 아픈 상황이고, 우리 모두가 두려워하고 걱정하고 있다는 점을 안다”며 “항공기를 찾기 위해 가능한 자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생존자를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을 꼭 붙잡고 있다”며 “항공기를 찾을 때까지 작전을 계속해야 한다는 엄격한 명령을 (당국에) 내렸다”고 강조했다.

정부 측에 따르면, 현재 말라위 중앙정부와 지방 기관이 모두 참여해 수색·구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구조대는 이날 오후 추락 가능성이 있는 지점을 반경 6마일(약 10km)로 좁힌 것으로 전해졌다. 해가 진 뒤에는 군과 경찰이 차량과 도보로 수색을 이어갔지만 숲이 우거진 지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말라위 정부는 아프리카 이웃 국가들에 지원을 요청했다. 미국·영국·노르웨이·이스라엘 등과도 수색과 관련한 협력을 진행 중이다.

사고 당시 칠리마 부통령 일행은 랄프 카삼바라 전 말라위 법무장관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었다. 탑승자 중에는 바킬라 물루지 전 대통령의 전처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칠리마 부통령은 2020년 대통령 재선거에서 차퀘라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로 캠페인에 합류해 차퀘라 대통령의 당선과 함께 부통령직에 오른 바 있다. 칠리마 부통령은 내년 말라위 대선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던 인물이다.

그는 지난 3일부터 한국·아프리카 정상회의 참석차 한국을 찾아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한덕수 국무총리 등을 만나고 9일 귀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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