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家 세모녀, 지분 팔아 주식담보대출 1조원 줄였다

왼쪽부터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전 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연합뉴스

국내 대기업집단 오너 일가의 주식담보대출 금액이 작년보다 1조원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 금액이 가장 많은 삼성 오너 일가가 보유 지분을 팔아 대출금을 1조원 이상 갚은 영향이다. 반면 SK그룹, HD현대, LG그룹의 주식담보대출은 전년보다 소폭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11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88개 대기업집단 중 총수가 있는 78개 그룹 오너 일가 중 30개 그룹에서 1명 이상이 주식담보대출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오너 일가 103명은 경영 자금 또는 승계 자금 마련, 상속세 등 세금 납부 등을 목적으로 보유한 계열사 주식의 30.6%를 담보로 제공하고, 6조7741억원을 대출받았다.

대출을 가장 많이 받은 그룹은 삼성이었다. 현재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전 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 세 모녀가 주식담보대출을 받고 있다. 이들의 올해 대출 금액은 총 2조9328억원이다. 전년 대비 1조1453억원 줄어든 규모다. 삼성 계열사 지분 일부를 매각해 대출을 상환한 것으로 보인다. 주식담보 비중도 30.7%로, 전년 40.4%에서 9.8%포인트 감소했다.

롯데그룹의 경우 올해 주식담보대출 금액이 전년(2229억원)보다 2배 이상 늘어난 4664억원으로 집계됐다. 신동빈 회장이 롯데지주 지분 74.7%를 담보로 2229억원을 대출을 받았다. 롯데쇼핑 지분 49.7%를 담보로 추가 제공해 금액이 2269억원으로 늘었다. 또 신영자 롯데재단 의장이 올해 롯데지주,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등 3곳의 지분을 담보로 2395억원의 대출을 신규로 받았다.

SK그룹의 주식담보대출 금액은 올해 소폭 증가했다. 오너 일가 11명의 대출 금액이 작년 총 6138억5800만원에서 올해 6225억5900만원으로 늘었다. 이어 HD현대그룹은 작년 3715억원에서 4174억원으로, LG그룹은 2747억원에서 3603억5000만원으로 각각 증가했다.

한편 주식담보대출은 대주주 일가의 재산권만 담보로 설정하고 의결권은 안정되기에 경영권 행사에 지장 없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주가가 담보권 설정 이하로 내려가면 반대매매로 주가가 하락해 소액주주가 피해를 볼 위험이 있으며 심할 경우 경영권도 위협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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