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하락 전환?…이유 봤더니 통계상 표본 문제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전국 민간 아파트 분양가가 1년 3개월 만에 하락했다. 서울 분양가도 전월 대비 0.54% 떨어졌다.
17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발표한 '5월 말 기준 민간 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민간아파트의 최근 1년간 ㎡당 평균 분양가(공급면적 기준)는 557만4000원으로 전월 대비 1.92% 하락했다. 민간아파트 분양가가 전월보다 내린 것은 지난해 2월 이후 처음이다.
권역별로 보면 서울은 1170만6000원으로 전월 대비 0.54% 하락했으며, 수도권은 785만6000원으로 0.43% 내렸다. 5대 광역시 및 세종시는 5.18% 내린 605만2000원, 기타 지방은 전월과 같은 441만8000원으로 집계됐다.
3.3㎡당 서울 아파트 분양가를 면적별로 보면 △60㎡ 이하 3859만2000원 △60㎡ 초과~85㎡ 이하 3648만6000원으로 집계됐다. △85㎡ 초과~102㎡ 이하 4123만6000원 △102㎡ 초과 4509만8000원으로, 85㎡를 초과하는 중대형 평형부터는 3.3㎡당 분양가가 4000만원을 넘어섰다.
전월 대비 분양가는 하락했으나, 작년 동월과 비교하면 적게는 11%대에서 많게는 24%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 해 동안 전국의 분양가가 13.98% 상승한 가운데 서울은 작년 동기 대비 24.35%나 올랐다. 수도권 분양가는16.61% 올랐으며 기타 지방도 11.07% 상승했다.
분양가가 내린 것은 원자재값 하락 등 건설 제반 환경 변화보다는 단순히 통계상 표본이 달라졌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HUG의 분양가 조사는 최근 12개월 동안 분양보증서가 발급된 민간 분양사업장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이번 조사의 표본에서는 고가 아파트 단지가 제외되고 상대적으로 분양가가 낮은 단지가 포함되면서 분양가 평균치가 내려가는 경향이 보였다. 실제로 통계청의 건설용 중간재 국내공급물가지수 동향을 보면 올해 1월 139.71, 2월 140.24. 3월 142.32, 4월 140.89로 상승세가 여전하다.
지난달 전국의 신규 분양 민간아파트 물량은 총 1만3712가구로 작년 같은 달보다 90% 증가했다. 수도권은 2598가구 늘어난 6272가구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5대 광역시 및 세종시(3463가구), 기타 지방(3977가구)은 각각 작년 동월보다 711가구, 3190가구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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