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독감과 혼동하기 쉬운 ‘사르코이드증’ [오윤환의 느낌표 건강]

사르코이드증(Sarcoidosis)은 원인 불명의 전신 염증 질환이다. 주로 폐·림프절·피부·눈 등 다양한 장기를 침범하는 질환이다. 대부분은 무증상이지만 무증상이 아닌 경우 가장 많이 침범하는 부위는 폐다. 따라서 기침·호흡곤란·흉통 등 호흡기 증상이 흔하다. 폐 이외에도 림프절 침범으로 폐 주변이나 종격동(폐와 심장 등 주요 장기가 모인 부위)의 림프절 종대(커짐)가 특징이다. 피부를 침범하면 홍반성 결절, 출혈반, 색소 침착 등 다양한 병변이 나타날 수 있다. 눈을 침범하면 질환(앞포도막염)을 일으키며 전신 증상으로 발열, 피로감, 체중 감소 등이 나타난다. 

국내 사르코이드증 발병률은 10만 명당 1.3명 정도이며 여성에서 발병률이 더 높고 30·40대에서 호발한다. 사르코이드증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소인과 환경적 요인의 상호작용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병리학적으로 육아종 형성이 특징적이다. 육아종이란 만성 염증 반응의 일종으로, 병원체나 이물질 등에 대한 과민반응으로 생기는 구조물이다. 주로 면역 세포(대식 세포와 상피양 세포, T 림프구 등)가 뭉쳐 생긴다. 세균이나 바이러스 감염, 분진 노출 등도 사르코이드증 발병과 연관될 수 있고, 이는 과도한 면역 반응을 유발할 수 있다.

ⓒ시사저널 박정훈

자발적으로 호전되는 경과 보일 수도

육아종 확인이 진단에 필수적이다. 폐·림프절·피부 등에서 조직 검사를 한다. 영상 검사로는 흉부 X선 및 CT(컴퓨터단층촬영) 검사로 병변을 확인한다. 필요에 따라 혈청 검사도 진행한다. 결핵, 진균 감염, 림프종, 폐암 등 육아종성 병변을 유발할 수 있는 다른 질환들을 감별해야 한다. 

사르코이드증 치료는 환자의 증상에 따라 결정된다. 무증상 또는 경증이면서 신경, 심장, 시력, 혈청 칼슘 농도에 문제가 없는 경우는 지켜볼 수 있다. 다만 중요 장기 침범이나 여러 부위에 침범했을 때, 중등도 이상 증상일 때는 전신 스테로이드 요법을 사용한다. 스테로이드에 반응하지 않거나 부작용이 있는 경우에는 면역억제제(메토트렉세이트·아자티오프린 등)를 사용할 수 있다. 안구 침범 시에는 안약 스테로이드나 피부 병변에 국소 스테로이드를 고려한다. 정기적인 추적 관찰이 필요하며 증상 변화나 새로운 장기 침범 여부를 관찰해야 한다. 스테로이드 장기 치료 시 골감소증·고혈압·당뇨 등 부작용에 대한 예방 및 관리가 필요하다. 흡연은 사르코이드증 악화 요인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금연해야 한다.

일단 양측 폐 주변 림프절 종대와 피부 병변이 동반된 경우 사르코이드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사르코이드증은 자발적으로 호전되는 경과를 보일 수 있으므로 경증 환자에게서는 면밀한 경과 관찰이 우선이다. 보통 2~5년 이내에 상당히 호전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진단 당시 폐 섬유화가 진행되어 치료해도 회복할 수 없는 경우도 종종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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